얼마 전 티그 아세파가 아디다스의 러닝화를 착용하고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불과 2주 후, 나이키가 반격에 나섰다. 8일 미국 시카고 마라톤에서 켈빈 키프텀이 2시간 00분 35초의 놀라운 기록으로 남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엘리우드 킵초게가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종전 기록 2시간01분09초보다 34초 빨리 42.195km의 풀코스를 완주했다.
키프텀은 나이키 데브 163(Nike Dev 163) 시제품을 신고 레이스에 참가했다. 여자부 대회 신기록이자 여자 마라톤 역대 2위 기록(2시간 13분 44초)으로 우승한 시판 하산(네덜란드·30)도 같은 신발을 신고 달렸다. 나이키 데브 163은 일반 판매용이 아니다. 올 12월까지 개발용으로 세계 육상 경기 연맹의 승인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알파플라이 넥스트% 2의 후속작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은 선수들의 지구력 못지않게 거대 스포츠 브랜드들의 기술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